google-site-verification=siR0K3ipn2Wz4wo3vwu0ZzFT0a_ThA31ijotSz00CCg '신세계' 한국 누아르의 종지부를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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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한국 누아르의 종지부를 찍다

by 열정부자개미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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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세계 줄거리

영화 신세계는 2013년에 개봉한 한국의 범죄 누아르 영화입니다. 엄청난 연기력과 몰입력을 보여주는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가 공동 주연으로 출연했으며 감독은 서울 충무로의 스타 박훈정 감독이 맡았습니다. 감독과 배우 라인업만으로도 영화 신세계를 시청해야 할 이유로 충분합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한민국 경찰철 소속의 강 과장(최민식)은 최대 규모의 범죄조직인 골드문 주식회사를 소탕하기 위해 경찰이었던 이자성(이정재)을 골드문에 투입시켜 잠복 수사를 진행합니다. 골드문 그룹의 주요 인사들은 교통사고로 사망한 회장의 자리를 차지하게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골드문의 회장 자리를 노리는 인물은 이중구(박성웅), 석동출(이경영), 장수기(최일화)이며 이자성과 가장 절친한 정청(황정민)은 회장 자리에 큰 욕심은 없지만 골드문 그룹과 자신이 아끼는 동생들을 지키기 위해 힘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골드문 내부에서 회장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균열이 발생하는 찰나를 노리고 강 과장과 이자성은 일명 '신세계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골드문의 주요 인사들에게 은밀히 접근하여 더욱 분열하고 서로 싸우도록 부추기는 이 프로젝트는 향후 골드문을 경찰이 컨트롤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것인데요. 겉으로는 조직 폭력배와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그들을 감시하여 사회의 질서를 유지한다는 좋은 명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세계 프로젝트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자성 때문입니다. 경찰 신분이지만 골드문에 잠입해 있는 이자성은 경찰(강 과장)이 구체적인 프로젝트 계획을 공유하지 않고 자신을 믿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사실이 맞습니다. 반면, 골드문의 조직폭력배인 정청(황정민)은 이자성을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경찰이 경찰을 믿지 못하고, 오히려 조직 폭력배가 경찰을 믿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골드문 주요 인사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계획과 함정을 준비하고 전쟁이 시작됩니다. 이중구는 정청을 살해하기 위해 수십의 조직원들 투입시키지만 정청은 병원으로 이송되지만 결국 사망합니다. 정청이 사라진 지금 이중구가 그룹의 새로운 회장이 될 것 같았지만, 이자성은 끝내 경찰의 편에 서지 않고 골드문의 수장이 되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치밀한 계획을 세운 이자성은 강 과장, 이중구를 모두 암암리에 살해하고 본인의 목숨을 노린 다른 인사들에게도 죽음의 경고장을 전달합니다. 경찰 신분이었던 이자성은 결국 골드문의 주인이 되고 표정이 없는 얼굴로 담배 연기를 내뱉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

영화 신세계는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전개되는데 경찰과 골드문(조직 폭력배)입니다. 경찰은 시민과 약자의 편에 서서 정의를 구현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의무가 있는 공직자입니다. 하지만 한국 뉴스에서는 경찰의 부패와 태만 소식이 자주 들립니다(고위 간부일수록 더욱). 경찰청 소속의 고위간부인 강과장은 똑똑하지도 않고 의리도 없는 인물로 해석됩니다. 골드문에 잠입해 스파이 생활을 하고 있는 이자성은 매일, 매 시간 목숨을 걸고 위험한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 과장은 이자성을 완전히 신뢰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의심하고 조종하려는 심리를 보여줍니다. 목숨을 걸고 작전을 수행하는 부하를 믿지 못한다면, 부하도 역시 목숨을 걸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강 과장이 추진한 '신세계 프로젝트'는 조직 폭력배를 소탕하기 위함이 아닌 그들과 손을 잡고 타협하기 위한 작전입니다. 골드문의 새로운 회장과 손을 맞잡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그들이 큰 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범죄자와 타협하겠다는 생각입니다. 가장 정의로워야 할 경찰이 조직 폭력배와 손을 잡고 적당한 범죄는 인정하고 타협하겠다는 논리 자체가 부패한 경찰을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찰과 대립되는 골드문 주식회사는 대한민국 최대의 폭력조직이지만 표면적으로 규모있고 능력 있는 기업입니다. 카지노, 금융, 건설 등 합법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마치 마피아를 보는 것처럼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이해서는 사람 목숨을 우습게 아는 잔인한 범죄자들입니다. 골드문의 회장직을 노리는 이들은 대부분 사내이사, 계열사 회장 등 높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지만 그들의 근본은 결국 조직 폭력배입니다. 거친 행동과 욕설, 협박 등 그들의 살벌한 문화는 여전히 대한민국 곳곳에 조직 폭력배가 합법적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들은 회장 자리를 손에 얻기 위해 거짓을 일삼고 배신하고, 심지어 목숨을 빼앗기까지 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조직 폭력배. 2022년 지금 거리에서 조직 폭력배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들은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합니다.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골목에도, 한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조직 폭력배들을 그럴싸한 자본주의 망토를 두르고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영화 신세계 개봉 후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공권력(경찰, 공무원)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말고 의심하고 확인해하는 똑똑한 시민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부와 권력, 명예 앞에서 불합리함과 타협하기 때문입니다. 얼핏 보면 조직 폭력배들이 등장하는 액션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영화 신세계는 각본부터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살펴보면 굉장히 철학적이고 배울 점이 많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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